아무튼, 오늘도 배운다.
법정스님 무소유 - 이 책을 특이한 이유로 읽는 마누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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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
아마 법정 스님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 같다. 혹은 이책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저자와 책의 제목은 낯설지 않다. 나도 이책을 오래전에 읽었다. 아주 얇은 책이지만 무소유를 읽을때면
참 대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왠지 이렇게 살고 있는 내자신이 추한 느낌을 받을때도 있고, 아둥바둥 나만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가고 욕심부리는 모습에 스스로 반성하는 느낌을 가지곤 했었다.
그리고 특히 스님의 실천하는 모습에는 존경의 마음이 생기곤 한다.
특히 종교를 초월한 넓은 마음과 실천....
여기서 특이한(?) 우리 마눌님의 이야기를 잠깐 할까한다.
'까칠한 준서의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마누라 이야기가 등장하는거 같네'
이거 보면 뭐라고 할지도 모르는데...에라 모르겠다. 일단 날리고 보자.....ㅋㅋ
준서의 엄마는 대단한 독서광이다. 뭐 나는 별로 책을 읽지 않는 편이었지만,
와이프는 책을 많이도 봤고, 또 많이 본다. 불행하게도 남편 잘못 만나 살림하고 애키우고 이리저리 정신없어 처녀시절 만큼 책을 못보게 된게 못내 미안하기도 하다.
하여간 책을 사모으기도 좋아라하고 열심히 즐겨 읽는 마누라 되겠다.
나는 예전에 어디에 쳐박아 둔지도 기억도 안나는 법정 스님의 책을 와이프는 시집올때 가지고 왔다.
그런데 애키우는라 정신없이 바빠 책을 읽을 시간이 적은 마누라지만, 이상하게도 잠자는 침대 머리맡의 스탠드 곁에는 항상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놓여 있고, 잠들기 전에 꼭 몇장씩 읽고 잔다.(보통의 경우 준서랑 나는 거실에서, 마눌님의 우아하게 큰 침대를 독차지하고 주무신다.ㅎㅎ)
첨에는 멋도 모르고 아~ 우리 마누라가 이 험난하고 추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스스로 생활에 만족하고 예의 그 무소유의 마음을 새기며 살아가기 위해 그 얇디 얇은 책을 매일 저녁 잠들기전에 읽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버뜨, 그러나 어느날 그 이유를 들을수 있었다.
우리 와이푸 왈 "내가 이책을 가장 즐겨 읽는 이유는 나쁘게 살아가기 위해서야" 허걱~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대강의 이유인 즉 스님처럼 그런 고결한 삶을 살아가는건 정말 훌륭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욕심을 덜 부릴수도 있게 해준다. 하지만 자기는 수도자도 아니고 모든 탐욕과 욕망과 희망이 득실거리는 사바세계에 살고 있고, 죽을때까지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무소유를 읽으면 무소유가 아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수 있다고 한다.
무소유와는 반대로 살아가는 법을 알기 위해 무소유를 읽는다고 한다.
어떻게 욕심을 내야하고, 어떤걸 욕심을 내야하고 어떤걸 가져야하고, 어떻게 가져야 할지
소위 속물로 살아가는 법을 알게 하는 책이라고 한다......
참 특이한 여자와 결혼했다. 우리 마누라 처럼 이런 이유로 무소유를 매일 밤마다 즐겨 읽는
사람이 어딘가에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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