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준서는 못말려 (3)
아무튼, 오늘도 배운다.
얼마전 정월 대보름날 아파트단지 부녀회 주관으로 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를 했답니다. 그날 준서도 엄마랑 같이 달집태우기 행사에 구경을 갔나 봅니다. 뭐하는건지 묻는 준서에게 엄마는 달님에게 소원을 빌고 기도를 하는거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준서도 두손을 모으고 기도를 했답니다. 여기 까지는 좋았습니다. 어제 어린이집에서 마치고 돌아온 준서 갑자기 엄마에게 이렇게 물었답니다. "엄마, 달님이 2만원 보내줬어요?" "달님이 왜 2만원을 보내주는데?" "근데 내가 달님한테 2만원 보내달라고 소원을 빌었어요. 레스큐포스 살려고 2만원 보내라고 했어요" 준서 엄마는 아이의 동심을 깰수도 없었고, 하지만 지갑속에 있는 현금은 달랑 만원 뿐이고, "음...달님이 오늘은 만원 밖에 안보냈네... 만원은 다음에 보내줄거..
요즘 아이들은 우리때랑 참 다른거 같다. 내가 컴퓨터를 접한건 20대 후반이었는데... 요녀석은 거의 태어나자 마자 접하기 시작한거나 다름없으니.... 컴퓨터라는 물건은 냉장고나 텔레비젼처럼 집에 당연히 있는 물건인줄 알고 거부감이나 어려움이나 두려움도 없다... 장난감에 한가지 정도로 생각할려나.... "아빠 1,2,3 ...쓰게 하얀 화면 띄워 주세요~~~" "하얀 화면?" "네 어서요" ..... 그리고는 이런 모습이 되었다..... 그리하여 까칠한 준서가 작성한 문서는 아래와 같당.... 아무래도 무슨 암호인것 같다.....@@ 난 처음 컴을 배울때 정말 비싸고 귀한 물건이라고 생각해서 조심 조심 다뤘는데 아무래도 준서에게는 그런 의미가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