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우연히 해커스톡 1분 무료레벨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문제를 풀고 결과를 보기 위해 나는 결국 회원가입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문제의 난이도는 나같은 영알못에게도 무척 쉬웠다. 내 소중한 전화번호와 잘 쓰지도 않는 한메일주소를 헌납했다. 나는 이때껏 나가본 외국이라고는 태국과 일본밖에 없다. 태국은 신혼여행으로 갔고, 일본은 결혼 후 15년만에 가족여행으로 오키나와에 다녀왔다. 영어를 쓸일이 없었다. ​



살면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고는 중2 짜리 아들녀석 말고는 만나본 적이 없다. 그렇다! 쓸 일이 정말 없다. 아들이 가끔 장난삼아 쇨라솰라 긴 영어로 훅 하고 내게 질문을 한다. 아니 질문이라고 느낀다. 나를 쳐다보며 말하고 있으므로...잠시 머리속에서 알아 들은 단어를 바탕으로 영어->한글화->대답할말의 한글 생성->다시금 영어로 번역->입밖으로 아주 짧게 yes,no,I am sorry 세 개중 한개를 택일 해 대답한다. 운이 좋다. 대부분 통한다. 세가지 중 하나로 답변 가능한 질문을 해주는 아들의 배려일 것이다.

나는 고1때 성문기본영어 부정사 동명사 분사 편만 8번 무한 루프로 고2말까지를 보냈다. 가끔 목차를 펼쳐보며 ...음..천치사, 관계대명사라는 것도 있군! 하며 3학년이 되었다. 나는 고3이므로 성문기본영어를 버리고 성문 종합영어를 보기 시작했다.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명사편만 학력고사를 치는 그날까지 10회 무한반복 루프를 돌렸다. 명사편을 10회 무한 반복했다고 해서 많은 명사를 아는 것은 아니다. 나는 편파적인 인간이라 주로 몇가지 명사만을 편애했고 나머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내가 주로 편애한 명사라고 해봐야..girl, woman, lady...sex,,정도이다. 쿨럭”””

해커스톡1분 테스트결과는 노력한것에 비하면 과한 평가를 받았다. 역시 나는 언어에 재능이 있나보다. 라는 착각에 빠진 하루다. 결론은 수강하라는 말이지만 난 영어가 필요없다. 안타깝지만...


지금은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물론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야동에서 자주 듣는 ‘기무치’의 연원을 찾아 다큐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쿨럭...하여간 왜 저리 김치를 외쳐대는지에 대한 순수한 학구열이라고 해두겠다. 정확히는 きもちいい(키모치이-)였으니...그걸 안걸로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사실은 일본여행을 다녀온 후에 배워보고 싶어졌다.
나의 너덜너덜한 영어에게는 さよなら(사요나라)를 고한다. 영어가 웃겠다. 영어가 내가 말하는듯하다.

내가 널 버린게 더 오래됐거등!ㅠㅠ
하지만 또 영어교재를 뒤적이고 있는 내모습에 나는 슬프다. 필요도 없는 것에 왜이리 미련을 못버릴까! 성문영어의 무한루프의 노력이 아까워서 그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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