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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아들과 함께 영화 남한산성을 보았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극장안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김윤식(예조판서역)이 계집아이(나루)에게 떡국을 먹어 달라고 설득하는 장면에서 아주 옅은 웃음소리가 거의 유일했다. 왕(인조)은 불안했고, 살고자 했다. 신료들의 대화는 답답했고, 무의미했으며, 백성들의 삶은 안중에 없었다. 그 답답함은 현재에도 이어져 극장안은 쥐죽은듯 고요했다. 아니 침묵했다. 신료들의 언어는 개똥만도 못했고, 지금의 정치도 별다를바 없음을 느끼는 현대의 시민은 영화를 보는 동안 속으로 ‘아! 시발~’을 적확한 시점마다 연발 하였을 것이다.

칸은 보이지 않을때도 두려운 조재였고, 도착한 칸은 싸움을 꿰뚫어보는 인간이었다. 백성의 삶은 국가에 속했을 뿐 거지 같았고, 백성은 이미 임진왜란과 정묘호란으로 알고 있었다.
자신들의 군왕은 언제든 자신들을 버리고 떠나는 존재이며, 남한산성으로 피신해온 왕은 민초들에게는 오히려 짐만 될뿐....

왕은 칸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머리를 조아리기로 결정하기전 왕은 계속 싸워야 하는지 항복해야 하는지 대신들에게 물었으나, 결국 간사한 대신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 나라는 (왕)너의 나라이니 결정은 니가 해야하는 것이다. 라고....

왕은 살았고, 수만의 백성은 청으로 끌려갔고, 왕은 모른척했고, 끌려갔던 백성들은 스스로 돌아와야 했고, 살아 돌아온 백성은 죄인이었다. (최종병기 활) 병자호란은 이런 전쟁이었던거다. 왕과 신료들은 입(주둥이)로 같은 편끼리 싸웠고, 백성은 살이 에이는 추위속에 적들의 군마에 목숨을 바쳐 싸웠다.

무능하고 백성의 굶주림과 삶에는 관심도 없는 무리들은 백성으로부터 내쳐지지 않고 왕의 지위를 유지했다.

아내는 영화를 보고 돌아온 직후 바로 김훈의 남한산성을 주문해서 2시간만에 다 읽어 버리고 나에게 넘겼다.

하지만 나는 지금 당장은 읽지 않기로 했다. 영화의 영상이 기억속에서 흐릿해질 때쯤 펼쳐 읽어볼 생각이다.

영화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의정 김류가 통역관으로 온 정명수에게 같은 조선인으로 도와달라고 하자 정명수는 김류를 증오의 눈빛으로 쏘아보며 ​천민으로 태어난 나는 조선에서 인간이 아니었다. 그러니 나를 조선인이라 하지 말라는 장면.
또 한 장면은 고수가 예판 김상헌의 부탁으로 격서 전달을 위해 출발하기전
왕이 명을 섬기든 청을 섬기든 관심없다...그저... 이 두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재미있게 보았다. 마음은 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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