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까칠한준서 (3)
아무튼, 오늘도 배운다.
한 두달가량 너무 바쁘게 생활하다가 보니 거의 블로그를 관리를 못하고 있다. 봉급쟁이 생활을 하다 보니 회사 일이 우선인지라.... 짬짬이 틈이 나긴하지만 그럴때면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게으름이 발동하는지라..... 바쁜 덕분에 블로그도 그렇고 자주 놀아주던 아들과의 시간도 줄어 들어서 우리 준서에게 많이 미안해진다. 하루는 까칠한 준서를 땅콩을 까먹게 되었는데.... 아령모양으로 생긴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땅콩은 처음보는 준서인지라.... 내가 땅콩을 까서 먹는걸 보고는.... "아빠...이게 뭐야" "응 이게 땅콩이라는거야..이 속에 맛있는 콩이 두알씩 들어 있어~" "어~그래요" 그랬더니 자기도 직접 한번 땅콩을 까보고 싶다며 유심히 땅콩하나를 들어서 한동안 쳐다보더니 "아빠....
준서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가족신문을 만들어 오라는 숙제가 있었다. 가족신문이라....내가 어린시절에는 이런 숙제를 해본적이 없어서..... 세상이 참 많이 달라지고 좋아진거 같기도 하다. 예전에 아빠는 무조건 밖에서 돈을 벌어오고 엄마는 집에서 밥하고 빨래만 하는줄 알고 다니던 어린시절이 생각난다. 하여간 한번도 안해본거라....인터넷도 검색해보고 ...했지만.... 결국은 내 맘대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리 저리 만들어서 완성 했을때 즈음 우리 준서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낮에 동네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어 놀아서 세상 모르고 잘도 잔다. 아침에 어린이집에 갈때 가족신문을 손에 들려주자 너무 좋아라 하면서 들고 차에 탔다고 한다..... 준서의 선생님 말로도 준서가 가족신문을 보고 너무 기분 좋아..
얼마전 준서랑 놀이동산에 구경겸 놀러를 갔다. 준서는 아직 키도 작고 나이도 안돼서 탈수 있는 놀이기구가 없다. 하지만 워낙 밖으로 나가는걸 좋아해서 또 대충 챙겨서 외출을 감행했다. 헌데 막상 놀이동산에 들어가자...더 재미가 없어져 버렸는지 그 잘타던 동전 자동차도 안타고 그냥 앉아서 쉬고 싶단다.... 애늙이....흠.... 그리고 러시아 무용수들의 짧은 공연을 구경했다. 외출전 한컷을 찍었다. 그리고 요즘 부쩍 내가 하는건 다 해볼려고 한다. 잘 밤에 넥타이를 목에 두르고 근엄하게 텔레비젼을 시청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