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오늘도 배운다.

물리학자... 본문

book 책을 읽자

물리학자...

아무튼씨 2007. 3. 25. 05:30
반응형
나는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물리가 좋아서 물리학과에 가긴 했지만 대학시절 그렇게 열심히 공부에 매달리진 않았다. 역시 입시의 중압감에서 벗어나고 난 이후에 대학이라는곳은 놀려고 마음 먹으면 한없이 놀기 좋은 시절이었던거 같다. 내가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어머니는 간혹 물리학이라는게 대체 뭐하는 공부냐? 라고 물으시는 적이 있었다....내게도 어려운데 ...많은 교육을 받지 않으신 어머니에게 쉽게 설명드리기란 참 어려운 일이었다.
혹시 속으로 어머니는 설명도 잘 못해주는 아들을 보며 내가 힘들게 돈 들여가며 아들 대학 보냈더니 궁금한것도 제대로 대답 못해준다고 서운해 하거나 안타까워 하셨을거 같아 못내 죄송스럽다.

각설하고...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해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하루는 근처에 다른 집에서 자취를 하는 같은과 친구네 방에를 놀러가게 되었다. 한참을 이야기하며 놀다가 컴퓨터가 놓인 그 친구의 책상위에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요라는 제목의 책이 한권 놓여 있었다. 그때가 아마도 96년도 쯤인거 같다..거의 확실히...

지금의 책표지에는 파인만의 사진이 나와 있지만 그때 그책에는 구판이라서 그런지 그냥 사진은 없고 제목만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어쩐일인지 모르지만 난 그친구에게 그 책을 빌려서 읽어보게 되었다.
친구에게 어떤 내용인지도 물어보지도 않았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그 시절에 나는 물리학과를 다니고 있었지만 리처드 파인만이라는 사람이 물리학자였는지도 그리고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사람이었는지도 몰랐었다. 후에 양자역학을 배우면서 ...뭐 경로적분이런거 나오면서 이사람이 이름이 다시 나올때...역시나 유명한 사람이었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그의 물리학강의는 상당히 유명해서 강의내용이 책으로도 나왔고 그외에도 여러권의 전공도서가 베스트셀러라는걸 알았다. 물론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만...나도 그의 물리학강의 책을 제본하는 짓을 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어딘가에 쌓여 있을텐데...
그리고 아인슈타인만큼 많은 팬사이트를 가진 물리학자라는걸 알았다.
물론 물리학도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 책을 읽기 시작하고는 손에서 놓지를 못하고 그날 밤을 새워 다 읽었던거 같다. 한마디로 재미있는 책이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이야기이지만 어려운 물리학이 나오지는 않는다. 입문서도 아니다. 괴짜천재의 일대기를 엮은 책이다. 본인 쓴책도 아니니 자서전이라고 할수도 없지만...그의 절친했던 친구가 대신 쓴 책이다. 파인만에 관하여 그의 업적에 비해 과대평가됐다는 말도 있지만, 파인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은거 같다. 아마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물리학자 그것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 별난 사람의 이야기...
어떤 사람은 파인만이 원자폭탄을 개발하는데 참여하면서 그 결과를 보고 흥분해하며 그 결과만에 집중하고
그 일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에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는것에 대해 씁쓸해 하는 사람들도 있는거 같다.
하지만 똑같은 일을 가지고도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자기들이 계산했던것과 결과가 일치하는지에 대해 더 집중하는 그런 과학자였다.
원자폭탄을 만드는데 참여했다는 이유로 이 사람이 비판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 원자폭탄을 만드는데 참여한 과학자들 중에는 우리가 아는 너무도 유명한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지금은 만들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하고 바라는 그 원자폭탄의 뜨거운 맛을 보지 않았더라면 우리나라의 이웃에 있는 저 쳐죽일 일본이 그 악랄한 전쟁을
더 빨리 종결지었을까?
원자폭탄을 만든것보다 일본의 그 수를 헤아릴수도 없는 만행과 위안부 문제들이 ...원폭을 개발하고 투하했던 사실보다 더 비난 받아야할 일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부인하는 지금의 그들이 더 비난받아야 하지 않을까?

이책은 물리학에 대하여 뭔가 대단한 지식을 얻을수 있거나 물리학에 대하여 일반인에 쉽게 풀어쓴 그런 책이 아니므로 그런걸 기대한다면 이책을 사서 보지 않는것이 좋다. 물리학을 전공하고 강의하던 어떤 괴짜교수의 유년시절부터 말년의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이런 책을 시시콜콜 따지며 읽을 필요는 없는거 같다. 일단은 재미있는 책이다. 그냥 맘편하게 재미나는 이야기를 읽는다..딱 그런 느낌이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초딩시절 데이트를 하는 장면과 ...솔직한 속마음을 적은걸 보고 무지 웃었다.
그리고 대학원 석사 논문 심사에 참여한 교수들이 아인슈타인, 배타원리의 파울리 등등 우리가 과학시간에 듣던 말그대로 유명한 사람들이었다는게 기억에 남는다. 파인만 본인도 그런 유명한 과학자들이 자기의 논문심사를 한다는것에 덜떠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우주왕복선 챌린저 폭파사고의 조사에 참여하는 내용등 ...

괴짜천재 물리학자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 책이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고 아직도 그의 일화들이 생각난다. 이미 오랜전에 읽은 책이지만......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있는걸 보고 문득 생각나
적어본다.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2
반응형

'book 책을 읽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준서 책을 사다.  (0) 2007.04.11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2) 2007.03.25
인터넷서점 알라딘...  (0) 2007.03.22
요즘 읽고 있는 책들...  (2) 2007.03.14
The Firm  (0) 2007.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