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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준서의 일상

회전초밥과 스탠퍼드대학교

아무튼씨 2010. 4. 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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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서는 초밥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나 회전초밥집에 가서 먹는걸 더욱 즐거워한다.
앉은 자리 앞으로 접시가 돌아가는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어느날인가 준서랑 우연히 대학교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아직 초등학교도 안들어갔는데 왜 대학교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하여간 대화의 내용은 대체로 이랬다.
"아빠~, 제일 좋은 대학교가 어디야?"
"음...아마 서울대학교일걸...근데 왜?"
"그럼 난 서울대학교에 가야겠어"
순간 나도 모르게 잔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문득 준서가 초밥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준서야 근데 미국에 스탠퍼드 대학교에는 학교 식당안에
회전초밥식당이 있어...그럼 마음껏 먹을수 있을텐데..."
나도 준서에게 왜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부모이다 보니 아들이 좋은 대학에 갈려고 노력했으면
하는 끝없는 부모의 욕심탓일 것이다.
"그래요, 그럼 아빠 난 스탠...뭐라고 했어요..그 대학에 갈래요"
"그래? 준서가 가고 싶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가면 돼지"
.....
일단은 아직 어린 아들을 속이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 순간
준서는 이어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아빠 인터넷에서 스탠퍼드 대학교 초밥식당 검색해봐요. 사진 찾아서 봐요"
허~~~~ㄹ
"준서야 회전초밥식당 사진은 없을거야"라며 궁색한 변명을 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준서는 컴퓨터로 가서 그때부터 두시간동안 인터넷에서 
스탠퍼드대학교 회전초밥식당을 검색하였던 것이다.

못난 아빠의 욕심이 아들을 고생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준서야 ~ 스탠퍼드대학교에 회전초밥 식당이 없더라도 실망하지마, 
아빠가 초밥 많이 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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