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까칠한 준서의 일상 (74)
아무튼, 오늘도 배운다.
요만한 나이때 장난감 정말 좋아할 나이다. 특히 준서는 자동차 종류를 무지하게 좋아한다. 나갔다하면 자동차 하나씩 사서 들어온다. 발에 채이는게 장난감 자동차다. 간간히 녀석의 엄마가 준서가 갖고 놀다가 부서진 것들을 모아서 이렇게 저렇게 붙여서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역시나 자동차 종류가 많아서 단골 메뉴는 주차장과 주유소가 많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종이접기를 찾아서 만들어준 모양이다. 하지만 이것도 금방 부서지고 또 만들어주고 해야하는 아주 힘든 중노동(?)이다. 좀 얌전하고 갖고 놀면 좋을텐데.....어떨땐 부수기 위해 만들어 달라고 하는것 같다. 준서가 얌전해지길 기대하는건 남북통일만큼 어렵겠지?????
준서가 진주 외할아버지집에 간동안 주문한 종이집이 도착해서 준서가 돌아오기전에 두시간동안 열심히 만들었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내가 어릴때는 이런거 생각도 못했었는데.... 준서가 돌아와서 이집을 보고 너무나 좋아했다. 물론 돈주고 사서 조립한거지만 그래도 나름 고생해서 만든거라 기분은 좋았다. 준서집이라고 아빠보고 들어와서 같이 자자고 한다. 아빠는 다리가 밖으로 나와서 들어가서 못자는데....하여튼 준서덕에 종이집안에서 한참 웅크리고 같이 앉아 있어야 했다. 후회막급.....
준서랑 하는 놀이중에서 가장 아빠의 에너지 소모가 많은 놀이....ㅠ.ㅠ 사진에서는 앉아 있지만 실제로는 준서를 들고 하염없이 계속 뛰어 다녀야 한다. 준서가 "아빠 슈퍼맨놀이 하고 싶어"라고 말하면...나도 모르게 한숨부터 나온다. "아빠 힘든데 조금 있다하면 안될까....?" "아니야 힘든거 아니야..." 할수없다 해주는수밖에...orz 아마 세상에 모든 아빠들이 이름은 다를지 몰라도 이 비슷한 놀이를 해줄거 같습니다. 미리 운동을 좀 해둬야 할거 같네요. 정말 좋은 아빠 되기 힘드네.... 젖먹이때 준돌이 사진입니다....
준서랑 얼마전에 진주에 있는 수목원에 들렀다. 준서의 외갓집에 가는길에 들러보았다. 역시나 준서는 밖에 나가서 노는걸 좋아해서인지 좋아라 한다. 수목원 안에는 동물원도 있는데 거기까지 가지는 않았다. 엄마손을 잡고 수목원을 둘러보면서 이것저것 신기해한다. 물론 마지막에는 콜라도 자판기에서 한캔 뽑아 먹고...물레방아도 구경하고 공부에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는 나이....준서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렇게 다 해줄수 있을지....
어제 와이프가 주문한 바디슬렌더가 왔다. 텔레비젼 홈쇼핑에서 자주 나오는 운동기구...좌우로 스텝을 밟게하는 운동기구..아마 모르는 사람 별로 없을거 같다. 우리 준서 이걸 보고 그냥 넘어갈리가 없다. 녀석도 같이 텔레비젼 광고를 봤기에 어떻게 하는지 쯤은 안다. 지가 해볼테니 사진 찍어달라고 한다. 사진을 찍을땐 항상 김치라고 한다. 수도없이....나중에 준서가 커서 아빠의 블로그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혹시 보게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하여튼 쑥쑥 자라서 건강하게 컸으면 한다.
오늘 준서의 어린이집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이라 준서를 데리고 어린이집으로 갔다. 10시30분부터 시작한다고해서 미리 10분전 쯤에 도착했다. 이제 36개월을 막지났는데 떼어 놓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안좋고 미안하기도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늘곁에서 보면서 있다가 못보게 되는 시간동안 불안하고 조마조마할거 같다. 특히 성격이 까칠한 우리 준서 잘 적응할지 ....조금만 기분이 상해도 자빠지는 우리 준서인데...어린이집 선생님들이 감당할수 있을지...오리엔테이션에 간간히 나같은 아빠들도 참석을 한게 눈에 띈다. 부모들은 설명을 듣고 아이들은 위층 방에 활동인가 뭔가를 하러 데리고 올라갔다. 의외로 우리 준서 순순히 이끄는 손에 잘 따라 간다. 설명을 듣던 중간에 너무 궁금해서 살짝 빠져나와 위에 올..
오늘은 수요일 준서의 문화센터 수업이 있는 날...이제 막 36개월 지났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말이 별로 빠른 편이 아니라 늘 신경쓰였는데 이제 말은 곧잘 하는편이다. 오늘은 수업이 장고와 소고를 가지고 놀이를 하는것 같은데 ...역시 준서는 까칠하다. 머리에 쓰는것과 어깨에 두르는 색깔띠를 하기 싫어하고 엄마보고 하란다. 그래서 엄마는 까만옷을 입고 대신 그걸 두르고 있었단다. 그리고 장고를 칠때는 듣기 싫다는 듯이 귀를 막았다는데...거참.....이렇게 성격 까칠한 아들 녀석과 지내자니 힘들다. 준서가 오로지 제일 관심있는것은 자동차 뿐이다. 그래도 오늘 지 엄마가 찍어온 동영상을 보니 어느정도 따라하는 흉내는 내고 있네.
준서랑 이번주 토요일에 눈썰매장에 갔다.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다가 갑자기 예정에 없이 눈썰매자에 가게 되었다 준서는 텔레비젼에서 눈썰매타는 장면만 나오면 준서 눈썰매타고 싶다고 귀가 따갑도록 들어서 이왕 생각도났고 시간도 난김에 눈썰매장에 갔다. 타기전에는 즐거운 미소를 보이더니 막상 딱 1번 타고 나니깐 ...... orz ...안타겠단다..생각보다 무서웠던 모양이다..아직은 그럴거 같기도 하고.... 정말 까칠한 성격이다...둘이 입장료로 15,000원 거금을 들였는데... 입장해서 딱한번 타고 안탄다니............... 실제 준서의 말투가 저렇답니다....ㅎㅎ 뭔가 불만인 준서....까칠함으로 무장한 준서
오늘 할아버지댁에서 .... 장난감 피아노(건반)를 가지고 또 한바탕 역시 무슨 노래인지 모를 노래를 열심히 하고 있는 준서.... 노래를 부른다기 보다는 마이크를 거의 아이스크림처럼 빨아 먹고 있다. 동생네 애들 둘까지 다 모인날에는 저 피아노건반때문에 소음이 장난이 아니다...난 자식이래도 오래 들으니깐 귀아프고 듣기 싫던데....할아버지랑 할머니는 너무 신기해하고 좋아라 하신다..... 역시 손자가 약인가 보다.
준서를 데리고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진해 안민터널만 넘으면 바로 가까운 창원 성주사를 가보기로 했다. 이렇게 가까이 있었는데 진해에서 2년넘게 살면서 왜 이때까지 안와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는 새로 증축하느라고 공사가 한창이었다. 새로 중건한 절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역사는 신라시대부터 있었던 아주 오래된 절이란다. 그리고 내가 이절을 기억하는 이유는 얼마전 유명한 MMA 프라이드 격투기 헤비급 챔피언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때 다녀갔던 절이기 때문이다. 한국사람인 나도 절에가면 뭔가 좀 색다른 느낌을 받는데 외국 그것도 서양인의 눈에는 특히나 색달랐을거 같다. 우리가 간 날은 정월 초하루가 되어서 인지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우리나라 사찰의 특징이 그러하듯이 부처님 외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