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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늘도 배운다.
"어둠이 빛의 부재라면, 여행은 일상의 부재다." 풀리지 않는 난제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소란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홀로 고요하고 싶을 때, 예기치 못한 마주침과 깨달음이 절실하게 느껴질 때, 그리하여 매 순간, 우리는 여행을 소망한다. 소설가 김영하의 산문 '여행의 이유'를 읽었다. 작가 김영하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한국사람이라면 대부분 알 것이다. tvN에서 방영한 '알쓸신잡'에 출연하여 방대한 지식과 입담을 자랑했다. 김영하 작가의 책을 제법 읽었다.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 산문 보다, 읽다, 말하다, 랄랄라 하우스 등. 내가 한때 좋아했던 소설가 박민규 다음으로 많이 읽은거 같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소설보다 산문이 좋았다. 산문집 여행의 이유는 8개의 에피소드로 각각의 이야기를..
2003년에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다. 우리는 태국 푸켓으로 신혼여행을 갔었다. 그때 내 나이 33살이었다. 당연 처음 하는 해외여행이었다. 즐거운 신혼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14년이 넘어 흘렀다. 그날 이후로 우리 부부는 여권을 서랍 깊숙한 곳에서 다시 꺼집어 내 사용할 일이 없었다. 출근해서 일하고, 아이가 태어났고, 출근해서 일하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고, 출근해서 일하고,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그리고 14년이 지나서 아들은 중1이 되었다. 여름 휴가철이면 간단히 가까운 바닷가나 계곡으로 놀러 가는 평범한 휴가를 보냈다. 열심히 살았다. 8년의 직장생활을 했고, 지겹고 지겨웠던 직장을 퇴사하고, 나는 목수가 되었다. 직장에서 일을 못했던것은 아니었다. 연말에는 상도 받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