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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상(Diary)/일상다반사

알몸 졸업식이라....

아무튼씨 2007. 2. 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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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교복자율화 세대라 한번도 교복을 입어본 적이 없다. 중학교 들어가기 직전에 교복자율화가 되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좀 있다가 다시 교복이 부활했기 때문에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을 구경하기가 힘들었다...인근의 여고중에 교복자율화시절에도 유일하게 교복을 입는 학교가 있어서
그 학교학생들은 바로 눈에 띄고 신기하게 보기도 했었다. 그 여고학생들은 누구나 아~ 그학교 학생이구나 하고 쉽게 알아볼수가 있었다.

중고등학교시절 6년을 보내면서 교복이라는걸 한번도 입어 본적이 없어서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다.
내가 제대해서 다시 복학을 했을때 즈음에는 교복을 입지 않는 학교가 거의 없었다. 다시 교복이 부활한것이다.

하지만 교복자율화라고 해서 완전히 자유로왔던건 아니었다. 여전히 통제는 있었다. 두발은 그대로 스포츠형 머리를 해야했고...옷은 빨강 노랑 뭐 이런 원색의 옷은 안되고 옷에 유명 메이커가 크게 있거나 영어가 많이 들어간 옷은 입으면 안되고 벨트도 천으로된 벨트는 안되고 뭐 기타등등 여전히 통제는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우리는 교복을 입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졸업식날에는 밀가루가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보다 훨씬 선배들인 껌정 교복을 입었던 시절의 졸업식 사진에 나오는 밀가루를 뒤집어 쓰는 장면을 우리도 텔레비젼을 통해서 종종 보아왔기에 교복은 안입었지만 힘들었던 학창시절을 마치는날 밀가루를 뒤집어 씌우며
그렇게 졸업식을 보내곤 했었다.

하지만 밀가루가 지금처럼 아주 도배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일부 좀 장난끼 많은 친구들끼리 하는거여서 우리도 신기하게 구경했었다. 그리고는 졸업식을 마치고 가족들 또는 친구들끼리 차이나레스토랑(중국집)으로 짜장면을 먹으로 신나게 달려갔다.....그리고 저녁이 되면 이제 사회인이 됐다는 생각에 한잔의 술을 객기로 마시기도 했던거 같다.

왜 그렇게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힘들어 했을까...그리고 졸업식을 하면서는 서운하다는 생각보다는 후련하고
이제 자유라는 마음이 더 크게 와 닿은 것일까?
대학입시라는 압박감도 있었을것이고 학교에서의 모든 생활은 선생님들의 통제속에서 ...또는 집에서는 부모님들의 통제...그리고 밖에서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속에서 그렇게 알게 모르게 업악된 마음을
이제는 벗어난다는 그런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 닥칠 새로운 세계로 가기전 마지막 객기를 부려본건지도 모르겠다.

어렵고 힘들고 답답하고 막막한 학창시절을 마치고 사회로 나가는 마지막관문인 졸업식날에 밀가루 정도는
예전에도 있어왔고 어느 정도 애교로 보아주는게 보통이었다...누구나 그 시절을 겪었기에 그날 하루는
밀가루 뿌리고 하는걸 용납해 준것인지도 모른다. 조금은 불쾌해 하면서도 다 그런시절을 겪었기에......

하지만 이번 알몸 졸업식 관련 포스팅을 보았을때는 적잖이 놀랐다.
밀가루 뒤집어 쓰고 교복 조금 찟는건 이해를 하겠지만.....
거기다 서로 옷을 다찟고 벗겨서 알몸이라니 그것도  도로변인거 같은데....남여학생이 같이 기념촬영까지...
그래 많이 힘들었던 학교 생활 지긋지긋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조금은 심하다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또 우리 준서가 나중에 크서 저런 졸업식을 하지 않을까...걱정이 되기도 하고....
공교육이 죽지 않았다고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일부의 저런 몇몇 학생을 보고 전체학생에게 일반해서 문제가 있다고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이미 오래전에 학생들로 부터 외면 당하고 우리나 우리선배들에 은사로서 대접받던거에 비하면 그 권위나 위신이나 신뢰가 땅에 떨어지다시피 한건 공공연하게 들려오는
이야기다.
모두가 잘못한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생님들이 어른들이 저렇게 만들었겠지.
하지만 저런 알몸 졸업식을 했던 아이들도 머리가 좀 더 커지면 훗날 그날을 생각하며 다른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다만, 저런 졸업식이 내년에 또 그 다음해에도 등장하지 않도록 신경쓰는게 저애들에게만 나무라는것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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