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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책 한 권 외워봤니?

내가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아무튼씨 2018. 5. 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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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를 한다고 하면 제일 많이 하는 것이 영어일 것이다. 나도 영어를 포기하지 못하고 지금도 조금씩은 영어공부를 해오고 있다. 
47살인 나에게 사실 영어가 쓸 일도 없고 TOEIC이나 TOEFL 같은 시험을 준비할 일도 없으니, 영어에 목말라하지 않은 것이지도 모른다. 내가 하는 영어공부라고 해봐야 영어회화책을 보거나 유튜브(Youtube)에서 영어강좌를 보는 정도이다. 
특별한 목표가 없으니 영어공부도 부진하고 당연히 늘 제자리인 것은 당연하다. 텔레비전에서 외국 여행하는 장면이 나오고 출연자들이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을 볼 때는 나도 영어를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지만 그때뿐이다. 
또는 자막 없이 영화나 미드를 보고 싶다는 꿈은 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일반인들이 외국어 공부에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는 이유는 목표나 필요의 이유가 확실히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는 세계 공용어이니 포기할 수는 없을 거 같다 ^^; 
아마도, 앞으로 사용할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다.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다.
일본어 책을 한 권 샀다. 47년 동안 외국 여행이라 고는 태국 푸껫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물론 신혼여행이었다. 그 이후 외국은 고사하고 비행기 타는 여행이라 고는 제주도에 딱 한 번 갔었다. 

밥벌이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아등바등한다고 확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여유롭게 여행을 갈 마음도 잘 생기지 않았다. 2003년 결혼하고 처음으로 작년 11월 우리 세 식구 여행을 하기로 했다. 

오해할 수 있어서 미리 이야기한다. 여행 한 번 안 시켜준 나쁜 아빠, 남편이라고 할 것 같아서...
아내와 아들은 일본 오사카 규슈, 장모님과는 홍콩, 아내의 절친과는 마카오를 그리고 아들은 호주로 3주를 다녀왔었다. 그러니까, 여행을 가지 않은 사람은 우리 식구 중 나뿐이었다. 가족들은 내가 같이 가기를 원했지만 나는 늘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돈을 더 벌어야 한다는 조바심에 다음번에 같이 가자는 말을 하고 둘만 보냈었다. 
그러다 작년 11월 결국 같이 여행을 하기로 결심하고 여행지를 골랐다. 가까울 것, 깨끗할 것, 안전할 것 등의 조건 등으로 찾아보았다. 그때 마침 텔레비전에서 오키나와가 나오는 것을 보고 결정했다. 

혹시 여행 중 급한 일이 생길지도 몰라서 가까운 일본으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 가족 처음으로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을 하기로 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오키나와 여행 후기들을 많이 읽어 보았다. 가볼만하다고 추천하는 곳을 아내가 검색해서 여행 일정을 짰다. 나는 인터넷으로 숙소와 렌터카를 예약했다. 항공권을 예약했다. 내 여권은 만료되어 나는 구청에 가서 여권을 다시 발급받았다. 여권을 발급받을 때 아~ 정말 이제 여행을 가기는 가나보다 설레었다. 

그리고 현지에서 운전을 해야 하니 국제면허가 필요했다. 면허시험장에 가면 바로 발급이 된다. 역시 쉽게 발급을 받고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겼다.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할 일이 많을 듯했다. 검색을 한다든지 스마트폰을 쓸 일이 많을 듯해서 와이파이 도시락을 역시 스마트폰으로 예약했다. 출발하는 날 공항 1층에서 업체 부스에서 받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역시 필수품인듯하다. 

3박 4일의 일본 오키나와 여행은 너무 즐거웠다. 무엇보다 우리 식구가 함께 한 여행이라 즐거웠다. 도시는 깨끗했고 음식도 좋았다. 가이드가 없는 자유여행이라 우리가 가고 싶은 곳만 골라서 갔다. 운전은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다. 운전석이 오른쪽이 처음에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적응하였다. 과속하는 차도 없었다. 고속도로는 80킬로가 제한 속도여서 느긋하게 달릴 수 있었다. 

가이드가 없는 여행이다 보니 알아서 모노레일 표도 끊고 음식도  주문하고 표지판도 보면서 다녀야 했다. 사실 불편하지는 않았다. 메뉴판에는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모두 나와있었고, 크게 불편한 것은 없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먼 곳으로는 못가도 이곳 일본은 마음먹으면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어는 사용할 일이 적을 거 같지만 일본은 가깝고 더 사용 빈도가 많은 언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일본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돌아오자마자 인터넷에서 일본어 강좌를 하는 블로그나 사이트를 찾아 공부를 시작했다. 책 없이 그냥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보면서 시작해오다 이래서는 제대로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책을 골랐다.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다. 

대단한 실력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가족 여행이 조금 더 편해지거나 풍성해지거나 했으면 한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 느끼고 싶어서이다.


올해 다시 한번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다. 그때는 메뉴판을 손으로 짚으며 "This. please~." 같은 엉성한 영어 말고 일본어로 그럴듯하게 주문해 보고 싶다. 일본 확실히 오키나와는 종업원들도 영어는 좀 힘들어 보였다. 간단한 단어 위주로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본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하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

이제 겨우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외우고 간단한 문장을 외우고 있지만, 목적이 있으니 의욕을 잃지 않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

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도쿄 편을 보았다. 아내와 둘이 이번에는 도쿄를 가서 저기 나오는 저 식당에 가서 꼭 먹어 보자고 했다. 

올해도 여행을 다녀와서 후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래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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